저는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저 역시 학생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를 되돌아보면 공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영역이 있었고, 그것들을 공부할 때 만큼은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는 동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이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하죠. 꿈을 이루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싶은 탐구심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틀어 공부를 함에 가장 중요한건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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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공부할 때의 아이들의 감정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공부할 때 단순히 그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의 감정도 결부시켜 함께 학습하거든요. 이는 심리학의 가장 고전적인 개념인 '고전적 조건화'에 의해 설명됩니다.

여러분 파블로프의 개 이야기 알고 계시죠?
파블로프는 개의 침 분비의 정도를 알아내기 위해 한 장치를 만들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 개는 먹이를 주면 침을 흘렸고, 종을 치는건 개가 침을 흘리는 것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치자 결국 개는 종 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게 되었죠. 교육심리학자들은 이를 '학습'이라고 보았습니다. 교육학의 연구의 시작이었죠.
가장 고전적인 개념이지만 우리가 이 '고전적 조건화'의 개념을 유념해야할 사실은 이 고전적 조권화는 인간의 '감정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개에게 먹이는 단순히 하나의 자극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즐거움이자 기쁨이었죠. 개는 종소리와 함께 이 즐거움을 결부시켜 학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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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서 공부는 지겨울 수 밖에 없습니다. TV나 스마트폰, 게임 등의 다양한 매체와 비교한다면 지루한 책 앞에서의 사투가 아이들에겐 당연히 지루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이 '감정'에 있습니다.
부모님의 잔소리, 시험 결과로 인한 과도한 훈계, 숙제에 대한 추궁 등 아이들은 공부할 때 느끼는 감정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은 공부와 함께 이 감정들을 함께 학습합니다. 따라서 공부할 때마다 안좋은 감정을 경험한다면 아이들은 공부가 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땐 좀 더 편안한 분위기와 따뜻한 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힘들고 지루한 걸 엄마와 아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너를 위한 조언이니 짧게라도 공부해 줄 순 없냐는 말과 포옹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선하하고 아이들은 공부할 때마다 느꼈던 따뜻한 감정을 기억합니다. 조금씩 책상 앞에 앉게되는 아이들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공부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결부되어 학습한 아이들이라면 이를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조금 노력해 본 뒤 쉽게 바뀌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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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즐거운 것 만큼 인생에서 가장 큰 무기가 또 어디 있을까요? 9할은 부모의 몫입니다. 자신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아이에게 드러낸다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엔 쉽지 않을겁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대하고 부모님 먼저 인내하는 모습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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