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완전학습이란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교육과 관련된 전문용어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완전학습의 유래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기 쉽게 알려드릴께요.
완전학습의 기초를 놓은 캐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캐롤은 학교학습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학교학습모형'이란 이론을 만듭니다. 캐롤이 학교학습모형에서 설명한 학교학습을 이루는 다섯가지 요소는 적성, 수업이해력, 수업의 질, 학습기회, 학습 지속력(지구력)이 있습니다.
이 다섯가지 요소 중 세 가지 요소 <적성, 수업이해력, 수업의 질>은 학습에 필요한 시간의 요소이고, 두 요소인 <학습기회, 학습 지속력>은 학습에 투입한 시간의 요소가 되어 캐롤은 필요한 시간은 줄이고, 투입한 시간을 늘린다면 학습이 더 효과적으로 이뤄진다고 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께요^^)
따라서 캐롤은 학습을 시간의 개념으로 봤고, 충분한 시간을 학습에 투자한다면 혹은 학생이 학습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도록 좋은 학습환경을 잘 만든다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완전학습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블룸의 완전학습
캐롤의 이론을 토대로 블룸은 완전학습모형을 제시합니다.
블룸은 캐롤의 학교학습모형에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은 줄이고, 학습에 투입한 시간을 늘리면 어떤 학생이든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아무리 머리가 나쁘고 학습태도가 갖춰지지 않은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 동안 그 아이를 교육하고 그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의 질을 제공한다면 어떤 내용이든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전제입니다.
따라서 블룸이 제시한 완전학습이란 학습자의 95%가 학습과제의 90%이상을 성취한 상태를 뜻합니다. 따라서 30명의 학생이 한 반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27명의 학생이 시험 성적이 90점 이상 나왔을 때 이를 완전학습이라고 합니다.
제외한 5%의 학생의 의미
완전학습의 정의에서 95%의 학생만 적용됩니다. 그러면 5%의 학생은 포기해도 된다는 말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 5%의 학생은 지적 장애를 가지거나 특별히 학습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따라서 특수한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을 제외하곤 100%의 학생이 90점 이상의 학업성취도를 보였을 때를 봐도 무방합니다. 모든 학생이 90점 이상이라니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시나요?
그 무엇보다도 교사의 의지가 중요
여러분은 완전학습의 의미가 어떻게 받아들여 지나요? 그동안 들었던 완전학습은 마치 완전한 이해를 한 것을 뜻하는 것 같진 않았나요? 설명을 듣고나선 어떻게 변화했나요? 사실 학부모라면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완전학습에 대해 깊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학습의 본질적인 의미는 교사가 큰 책임감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학습을 완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업 난이도를 설정하고 그 수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보충학습을 해주어 결국엔 90점 이상의 학업성취가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완전학습의 시작은 캐롤의 이론으로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언젠가는 학업이 성취된다는 전제로 시작한 것이니까요.
현행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완전학습
여러분 아이들이 수학을 공부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뭔가 빠진 것들이 보이진 않나요? 중학교 학생들은 집합을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 학생들은 행렬을 배우지 않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중학교 2학년에 배우기도 하고 문제의 난이도가 우리 학창시절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는 바로 현행 교육과정이 완전학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학 학습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줄인거죠. 왜냐하면 95%이상의 학생이 학업성취에 도달해야 하니 그 문턱을 조금 낮춰 준 것입니다.
또한 성취평가제의 도입으로 중학교의 모든 평가는 절대평가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도 점차 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바로 완전학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이에 대한 것도 나중에 포스팅 할께요^^)
맺으며
완전학습의 의미를 온전히 알게 되셨나요? 알고보니 지금 교육과정이 어떤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지 느낌이 오기도 하시죠? 완전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공'입니다. 모든 학생이 실패를 경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아이들이 학습을 하다 실패를 경험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간을 투자해서 성공의 경험으로 그 학습을 마무리 하도록 지도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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