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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이야기

수학이 좋아지려면?

by 세현T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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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선생님들의 사정, 학교의 행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시간표가 바뀝니다. 물론 제가 수업이 필요해서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의 의지와 상관없지 바뀌게 됩니다.

 

어느날 체육이 수학으로 바뀐 날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체육을 포기하고 수학을 들어야만 하는 그들의 분노일주일 간 굶은 사자가 먹이를 빼앗긴 것과 같습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교실을 들어갔고 굉장히 차분히 교탁 위에 섰지만 무서웠습니다...

"아 쌤 왜 수학이예요!!!!! 체육은요!!!!!!"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수업하는거 보다 너희가 체육하러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이 입에 맴돌지만 참고 학생들을 달래며 수업을 힘겹게 이어나갔습니다.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난 포스팅에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에 힌트를 얻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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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성공경험'입니다.

뭐든지 실패하면 하기 싫어집니다. 반대로 성공하면 다시 한 번 해볼 의지가 생깁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가장 잘 집중하는 때어렵다고 생각한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때 입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이기에 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막상 문제가 풀리면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에 있어서 난이도 조절이 중요합니다. 너무 쉬우면 성공이 성공답지 못하고 너무 어려우면 실패가 두려워 피하게 됩니다. 가장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어 학생들이 성공경험을 할 때 수학이 좋아집니다.

 

둘째로 '학습환경'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고전적 조건화'이론에 따르면 학생은 절대 배운 내용만 배우고 끝나지 않습니다. 학습하며 느꼈던 모든 감정, 분위기, 교사의 말투와 태도 등등 모두 함께 묶어서 배웁니다. 만약 수업이 재밌다면 그 즐거움의 감정을 수학과 결부시켜 학습합니다. 막상 수학이 싫던 아이들도 수학시간이 재밌으면 수학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수학 시간에 학생들이 마주하게 될 많은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고 즐겁게 공부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저의 수업 시간에 "쌤은 좋은데 수학은 싫어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한 것과 달라 조금 혼동스럽기도 하지만 분명한건 무섭고 지루한 선생님의 수업에 비해선 백배 천배 낫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수학의 위계성'입니다.

 

수학은 위계가 있는 학문입니다. 일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일차함수를 이해하는건 고문과 같습니다. 그 모든 내용들을 암기하고 암기만 한 내용들을 가지고 심화문제를 풀게 시키는 것은 포크를 주고 벙커를 만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개념을 배우기 이전에 그 개념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학이 재밌어지려면 책임감있어야 합니다. 혹여나 빠진 내용들을 어떻게든 배우려는 학생의 의지와 학습 결손이 일어난 학생을 어떻게든 가르치려는 교사의 열정이 학생이 수학에 흥미가 생기게 만듭니다. 하지만 보충학습 또한 학생이 즐겁게 생각해야 합니다. 수학이 재밌어지려면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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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학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다양한 포스팅을 통해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내용처럼 수학을 풀 때 많은 문제들을 맞았다면, 수학 수업이 재밌었다면, 모든 수학 내용이 이해됐다면 수학이 재밌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재미없었다면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제 학생들이 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수학에 대한 악감정을 조금은 내려놓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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